플랜맨과 자유영혼의 여행이야기

플랜맨과 자유영혼이 함께 여행을 간다면?

어떤 여행이 될지 상상해보신 적 있나요? 아니면 설마! 겪어본 적이 있으신가요?!

극악의 조합이 될 게 뻔해보이는 둘의 여행!

그런데 막상 가보니 의외로 저희는 완전 찰떡궁합이었습니다.

철저히 계획을 세우고 여행을 하던 남편에게는 예상치 못했던 변수들이 스트레스가 되는 대신 색다른 즐거움으로 바뀌었고, 발길 닿는대로 여행하던 아내에게는 그야말로 신세계가 열렸거든요. 준비 없이 갔다면 절대로 발견하지 못했을 귀한 경험을 하게됐답니다. 게다가 길치 아내와 다르게 준비를 철저히 마치고 온 남편은 마치 미리 와본 것처럼 척척 목적지를 찾아냈기 때문에 짧은 시간동안 정말 꽉차고 편한 여행을 할 수 있게 되었어요.

“여기 혹시 미리 답사 왔었어? 여보야, 인생 몇회차야?”

특히나 남편의 길찾기 능력은 정말 먼저 와본 사람 같았는데, 그때마다 아내가 놀라 엄지를 척! 들면, 뿌듯한 미소로 씩~ 웃어주는 나의 플랜맨 덕분에 아내의 여행은 온전히 행복해졌답니다.

그래서 그 귀한 계획들을 한번 정리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게됐어요. 짧지만 그 공간에, 그 시간에 저를 온전히 살게 해준 그의 노력들을요. 나중에 함께 보면 재밌을 것 같기도하고. 혹시 모를 누군가에게는 낯선 여행지의 작은 안락함이 될 수 있을 것 같기도 해서요.

사실 도움이 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다른 의미로 같이 그 기록을 살펴볼 때가 되면 저희는 얼마나 행복할지 모르겠어요. :) 그러니 함께 그저 편안히 즐겨주세요! 혹여 당신의 낯선 여행에 안락함을 더 할 수 있다면 그건 저희에게 정말 행복한 일 일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