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마(Lima)에서 꼭 가봐야 하는 곳
[리마 시내 이동코스]
메르까도(전통시장) > El Cevichero(점심식사) > 케네디파크 > 아르마스광장(구시가지) > 대통령궁(구시가지)
우아한 도시, 리마(ima)!
결혼식의 피로때문인지, 엄청난 이동시간의 피로 때문인지, 시차 적응 없이 깔끔하게 숙면한 우리는 이른 아침부터 리마 시내 산책에 나섰다. 그리곤 의외의 풍경을 만났다.
180이 넘는 성인 남성의 키를 훌쩍 넘기는 거대한 선인장 나무들이 건물 뒷마당 곳곳에 심겨져 있었다
늦은 저녁 도착해 급하게 우버 택시를 타고 숙소로 오는 동안 불빛 하나 없었던 깜깜하고 어두운 골목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였다. 가로수보다 큰 선인장이 마당 곳곳에 심겨져 있다는 것만 빼곤, 남미에 대해 가지고 있던 막연한 편견이 가볍게 부서지는 풍경들이 펼쳐졌다. 넓직한 도로와 뽀얀 건물들. 정돈된 정원들이 줄지어 있었다. 정말 우아함 그 자체라는 생각이 들정도였다.
🚩 사랑스러운 과일이 가득한 메르까도!(MERCADO)
풍경을 즐기며, 10여분 즈음 걷다가 도착한 전통시장 메르까도(mercado)!
향긋한 과일과 수공예품이 가득한 곳이었다. 특히 과일 겸 야채 가게가 정말 많았는데, 과일들이 너무 귀여웠다. 분명히 한국에서도 봤던 당근, 감자, 가지인데! 유난히 짧고 통통한 모양이 많았다. 또 얼마나 싱싱한지 윤기가 흘렀다. 주렁주렁 걸려 있는 바나나도 정말 큼직했다.
🚩 메르까도 필수코스, 세비체(cevichero)
후식으로 즐겨야지! 생각하고, 얼른 발걸음을 옮겨 우리는 메르까도 안 세비체 맛집으로 유명하다는 엘 세비차노(El Cevichero)로 향했다. 그 곳에서 세비체와 함께 해물 모듬튀김, 잉카콜라를 곁들였는데 3가지 포인트에서 매우 놀랐다.
- 세비체(ceviche)? 해산물과 새콤한 향신료를 곁들여 먹는 페루의 전통요리 우리의 페루 첫 식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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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큼한 회!
첫번째는 맛이었다. 생선 회라고 하길래 막연히 회무침이나, 스시 같은 류를 생각했는데, 세비체 안에 있던 두터운 물고기 덩어리가 들어있었다. 뭉툭하게 툭툭 떼어낸 느낌에 가까웠다. 그리고 정말 새콤했다.🤪 비린맛의 비읍조차 느낄수가 없었다. (지금도 떠올리면 살짝 침이 고일정도로 새콤한 맛) 그리고 회의 느낌도 독특했다. 부드러우면서도 약간 탄성이 있어 쫄깃했다. 첫 음식부터 이렇게 성공할 줄이야. 함께 시킨 해물 모듬 튀김 역시 맛있었다. 개인적으로 튀김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도 느끼하지 않아서 남김 없이 먹었다. 튀김은 항상 옳다는 말이 어렴풋이 이해되는 순간이었다. -
마늘만한 옥수수 알
두번째는 곁들여진 옥수수 알의 크기에 정말 놀랐다. 알의 크기가 정말 커도 너무 컸기 때문이었다. 음식을 받자마자 “오, 여기도 마늘 많이 먹는구나? 통으로 이렇게나 많이 준다. 신기하네”라고 말했을 정도였다… (정말로..!😭) 그게 옥수수였다는걸 먹어보고 나서야 알았는데, 그렇게 큰 옥수수가 정말 달콤해서 더 놀랐다. -
잉카콜라!
마지막으로는 잉카콜라에 치여버렸다.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코카콜라가 패배했다는 페루의 국민음료, 잉카콜라!
그 명성을 익히들은 터라 먹기 전부터 엄청난 기대를 가지고 있었는데, 나오자마자 그 노란빛에 1차적으로 비쥬얼 쇼크를 받았다. 정말 형광 노란빛이었다. 맛 또한 그 노란빛에 지지 않는 강렬한 맛! 콜라보다는 크림소다 맛에 가깝고, 그보다는 강한 향이 나서 풍선껌 맛에 가깝기도 한, 한번도 못먹어 봤던 맛이었다. 세비체와 찰.떡.궁.합!
우리는 깨끗하게 접시를 비우고 다음 코스로 이동했다.
🚩 고양이들의 천국 캐네디 파크
신기하게도 눈꼬리가 정말 뾰족하니 올라간 아이들이 많았다! 코숏이 많아 둥글둥글한 인상을 가진 한국의 길냥이들과는 사뭇 다른느낌!
두둑하게 배를 채운 우리는 다음코스로 근처에 있는 케네디 파크를 산책하기로 했다. 곳곳에 고양이 들이 편안하게 낮잠을 즐기고 있는 공원이었다. 미모에 감탄해서 사진을 열심히 찍는데도 아랑곳 하지 않고 늘어지게 잠을 자는 아이들과 익숙한듯 사람들 가까이에서 부비적 거리는 아이들까지. 고양이를 좋아하는 나에게는 천국같은 곳이었다. 때문에 사실 볼거리가 많거나 큰 공원은 아니었지만 우리는 한참을 앉아 있었다.
🚩 페루 옐로우, 아르마스 광장!
그 다음으로는 리마의 중심이라는, 아르마스 광장까지 역시 걸어서 이동했다. 케네디파크와는 다른 웅장함과 고풍스러움이 느껴지는 곳 이었는데, 특히 성당이 매우 아름다웠다. 페루는 국교가 카톨릭이라 도시마다 중심부에 광장이 있고, 그 광장에는 성당이 있는데, 특히 수도인 리마 구시가지에 있는 성당은 정말 정교하고 아름다웠다. 특히 감탄스러웠던 부분은 나무로된 창문. 넋을 놓고 한참이나 바라봤다. 성당 맞은편 대통령궁과 아르마스 광장의 노란 건물의 배치까지. 남미의 이미지보다는 유럽의 이미지와 가까운 도시라는 생각이 들었다.
노란 빛의 건물이 둘러싸고 있던 아르마스 광장 정말 많은 사람들이 산책하거나 휴식을 즐기고 있었다.
대통령 궁, 경찰들이 앞을 통제하고 있었다.
내친김에 우리는 광장 근처에 있는 카페에 들러 음료를 마시고, 저녁까지 먹었는데, 그때는 몰랐다. 리마의 물가, 특히 광장 주변의 가게들의 물가가 정말 비쌌다는 걸! 대한민국 서울과 비슷한 정도. 음료는 1잔에 3~4,000원 수준, 저녁 식사는 각자 메인 디쉬 1개씩을 주문했는데, 한국 돈으로 약 7만원 정도가 나왔다.
저녁 메뉴 중 하나, 볶음밥 류를 시켰는데, 구운 바나나까 양쪽을 두르고 있고, 반숙 프라이 2개가 올려져 나왔다. 맛은 평범했는데, 살짝 느끼했다. 이 메뉴가 약 3만원 정도ㅜㅜ
📌 알아두면 좋은 페루여행 알짜정보 #5
1/ 세비체는 잉카콜라와!
페루에서 반드시 먹어야 하는 음식 중 하나라는 세비체. 다행히 한국인의 입맛에도 무난하게 잘 맞는 요리라고 생각하지만, 시큼한 맛이나, 향신료를 싫어한다면 고려해볼 것! 추가로 음료는 무조건 잉카콜라를 추천한다. 아침 일찍 방문해 우리 빼고는 모두 현지 주민들이 식사를 하고 계셨는데, 모든 테이블에 잉카콜라가 있었다. 그것도 1.5L로!
2/ 대통령 궁 정원산책을 하고싶다면, 시간과 행사 일정을 확인하자!
리마 대통령궁이 있는 구 시가지는 항상 무장 경찰들이 경찰견들을 대동하고 경비를 서고 있어서 치안은 안전한 편이다. 또, 특정행사나 시간에 따라, 정원에 들어갈 수 없는 시간이 있는 듯 했다. 따로 공지가 되어 있는건 발견하지 못했지만, 특정시간대에 경찰들이 입장을 막았다가 해질녘 입장을 허가해주었다.
3/ 아르마스 광장은 물가가 비싸다
사람들이 몰리고, 멋진 풍경이 있는만큼 자리세가 높아서일까?
아르마스 광장 주변의 물각는 꽤나 비쌌다. 배부르고 편안하게, 그리고 아름다운 광장 풍경 감상에 대한 값을 치뤘다고 생각하면 아까울 정도는 아니지만, 이후 여행을 하면서 두고두고 비교하게 된 가격. 메인 요리 1가지에 3만원 가량, 음료는 1가지당 3~4,000원 수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