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 델 수르(cruz del sur) 솔직 리뷰

크루즈 델 수르(cruz del sur) 솔직 리뷰

여행자들의 최애버스, 크루즈 델 수르!

구불구불 높은 고산지대로 이루어진 페루. 도시 간 주이동 수단은 당연하게도 버스다. 우리도 직접 타보니, 왜 이곳은 버스가 발달할 수 밖에 없었는가 바로 이해가 될 정도였다. 때문에 페루에는 정말 다양한 버스 회사가 운영되고 있었는데, 모두 한결같이 ‘크루즈 델 수르’라는 회사를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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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즈 델 수르 2층 좌석에서 보이는 흔한 풍경. 여기서 주목해야할 건 높이와 코너다. 구불구불 산 꼭대기를 넘어가는 곡예운전은 끊임없는 멀미를 유발한다. 정확한 속도는 모르지만 체감 상으로는 시속 20km정도로 급커브를 쉼없이 넘는 것 같았다. 짧은 코스는 그나마 괜찮지만, 12시간이 넘는 코스는 정말 험난하니, 탑승 전 고산병 약, 멀미약 섭취는 필수! 고산병까지 겹치면 계속해서 구토를 할 수도 있으니 생수와 칫솔, 치약도 미리 따로 챙겨두는 게 좋다. 실제로 나도 이카에서 쿠스코 코스는 2번 넘게 토했다🤢)


이유는 바로 ‘안전’ 때문에!

그래서 우리도 다른 버스에 비해 조금은 비싼 비용을 감수하면서도 기꺼이 ‘크루즈 델 수르’를 선택했다. (당시 여행을 준비하며, 무장 강도나 치안에 대한 얘기를 들어왔던 터라 돈보다는 안전이 우선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다행히도 생각했던 것 보다는 비용이 높지 않아서 감수할만 하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두 사람이 총 5번 타면서 총 25만원 정도가 들었다.

평균적으로 1번 탈 때마다 1사람당 약 2만 5천원 꼴!

아쉽게도 홈페이지에 한국어는 지원하지 않았지만, 다행히도 영어를 지원하고 있어서, 국내에서 온라인으로 예매했다. 쭉 한번 둘러보곤 몇번의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종국엔 익숙해져 스페인어로도 큰 어려움 없이 예약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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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즈 델 수르 예약 홈페이지◁

시행착오가 매우 괴롭긴했다.

국내 홈페이지들과는 달리 정말 매우매우 느렸던 게 첫번째! 두번째로는 이전에 입력한 정보가 저장되는 기능이 없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뒤로가기” 버튼을 누르거나, 페이지가 새로열릴 때마다 모든 정보를 다시 입력해야 했다😭 처음에 입력하며 흰 배경에 멈춰선 것 같아 ‘혹시 멈춘건가?’ 하고 뒤로가기를 누르고 훅 - 날린 덕에 바로 알게되었는데, 그리고 나서도 새로운 여정을 예약할 때마다 새로 입력해야해서 각자 최소 5번씩 총 10번넘게 새로 개인정보를 입력했다…..🤯 그래도 우리는 다행히 총 5번의 편도, 무려 40시간을 이동하는 여정을 무사히 예약했고, 덕분에 비교적 저렴하고, 안전하고, 편하게 도시간 이동을 할 수 있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인데, 현지에서 바로 구매하면, 티켓 값이 꽤 비싸다는 얘기를 들었다.)

[구간별 소요시간 및 요금]

예약하는 시기마다도 약간씩 요금의 차이가 있다고 한다. 아래 요금 및 시간 정보는 크루즈 델 수르, vip 좌석, 여정 2개월 전 예약 기준!

  1. 리마(lima) > 이카(ika) : ⏰약 5시간, 💰1인당 40솔(= 약 1.5만원 정도)
  2. 이카(ika) > 나스카(naska) : ⏰약 2시간, 💰1인당 20솔 (= 약 1만원 정도)
  3. 이카(ika) > 쿠스코(cusco) : ⏰약 18시간, 💰1인당 140솔 (= 약 5만원 정도)
  4. 쿠스코(cusco) > 푸노(puno) : ⏰약 8시간, 💰1인당 60솔 (=약 2만원 정도)
  5. 푸노(puno) > 아레키파(Arequipa) : ⏰약 6시간, 💰1인당 50솔 (= 약 2만원 정도)


[크루즈 델 수르 장단점]

👍 장점 = 깔끔하고 넓은 실내와 달달한 잉카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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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타보니, 시설은 매우 매우 깔끔했다. 개인적으로는 한국의 우등버스보다 훨씬 넓고 깔끔하다는 느낌을 받았을 정도! 우리는 VIP석인 2층 맨 앞좌석에 앉았었는데, 좌석 간격도 키 180 이상의 성인 남성이 다리를 쭉 뻗어도 될만큼 넓었고, 의자도 거의 눕는 정도로 뒤로 넘어갔다. (나중에 찾아보니 160도 정도 넘어간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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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즈 델 수르 리마 정류장 규모도 크고 깔끔하다. 화장실도 깨끗한 편!

소문대로 탑승객의 신상관리 역시 매우 철저했다. 탑승시 전승객의 여권을 개별 확인했고, 탑승 후에는 승무원이 일일이 모든 좌석을 돌아다니며 탑승자의 얼굴을 녹화했다. 게다가 단독 정류장을 소유하고 있는 경우가 많았고, 공용 정류장을 쓰더라도 대부분 가장 큰 영역을 차지하고 있어서 그 점도 매우 편했다. 탑승 승무원과 정류장 상주 승무원도 상시 대기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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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즈 델 수르에서 나눠준 배게와 담요 생각보다 도톰하고 따뜻했다!

많은 부분에서 승객들의 안전을 위해 신경쓰고 있다는 느낌을 받아서 개인적으로 만족스러웠다. 또, 가장 짧았던 이카에서 나스카의 여정을 제외 하고는 베개와 담요도 나눠주었고, 마치 기내식처럼 식사와 간식이 제공된 점도 좋았다. 언제든 시원한 잉카콜라가 항시 대기 중

👎 단점 = 뒤죽박죽 시간 운영

반대로 단점은 버스 시간을 정말 안지킨다는 것이었다.

첫번째 여정 리마에서 이카를 갈때도 1시간이나 늦게왔는데, 쿠스코에서 푸노행 버스는 무려 약속된 출발시간에 3시간이나 늦게 왔다… 후후..😵 저녁 버스인데다 쉴 곳도 마땅치 않아서 버스 정류장 의자에 쪼그려 앉아서 무려 3시간을 기다렸다. (사전 안내도 없고, 승무원 분들은 스페인어만 가능해서 의사소통도 되지 않았다.) 그런데 이카에서 나스카행 낮 버스는 칼 같이 출발.. 참, 맞추기 어려운 시스템이었다.

그리고 구불구불 산악길을 달려서 인지 수화물 끼리 부딪혀 캐리어가 망가지는 경우가 꽤 있는듯 했다. 우리도 그 중 하나였는데, 덕분에 캐리어 바퀴 한쪽을 잃었고, 남은 여정 내내 캐리어를 불편하게 끌면서 다녔었다. 안타깝게도 보상은 없었다. 승무원이 화물칸에서 내려주면서 발견했고, 보자마자 우리가 “우리 바퀴가 없어!” 라고 바로 말했는데도 짐을 내려주던 승무원은 “유감이네 - “ 하곤 휙 가버렸다. (그때의 황망함이란..)

🤩 독특한 점 = 탑승 시마다 공항처럼 여권 확인, 수화물은 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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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깔끔하게 관리되는 정류장, 끊임없이 청소를 하신다. 한쪽에는 승객들이 미리 부친 캐리어들이 쌓여있다.

독특했던 점은 마치 비행기 탑승처럼 운영된다는 점이었다. 매 탑승시마다 여권을 확인하는 것은 물론! 수화물은 미리 부쳐야하고, 무게는 15~20kg정도(좌석 등급별로 수화물 무게가 다름)로 무게가 제한되어 있었다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이 시스템이 굉장히 불안하게 느껴졌는데, 철저하게 티켓을 발급해 관리하는 것을 보곤, 곧 안심했다. 5번의 탑승 동안 우리는 한번도 짐을 분실한 적이 없었다. (바퀴는 부서졌지만..ㅎㅎ) 그래서 버스에서 필요한 것들이 있다면 미리미리 휴대용 가방에 챙겨두어야 한다.(여권과 칫솔 필수!)

이렇게 좋은점도 있었고, 우리를 힘들게 한 부분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저렴한 비용에 가성비 좋게, 그리고 안전하게 이동시켜주어 고마운 이동수단이었다.


📌 알아두면 좋은 페루여행 알짜정보 #4


1/ 크루즈 델 수르 예약은? 스페인어로!

처음에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영어로 홈페이지를 들러보다가 익숙해져, 스페인어로 예약을 했는데, 신기하게도 영어로 볼때보다 스페인어로 볼때 특가 좌석이 더 많이 보였다. (이유는 알 수 없음!) 우리의 경우에는 신혼여행이니 무조건 편한게 최고! VIP석을 예약해 큰 차이가 없었지만, 혹시나 여행 비용을 줄이고 싶다면 파악 후 스페인어로 시도해보시길 추천한다. 단, 특가좌석은 계단 근처나 화장실 앞자리, 등받이의 내려감이 제한되어 있는 좌석이 대부분이니, 여행 컨디션이 중요한 사람, 편리함이 우선인 사람이라면 비추!

2/ 홈페이지 이용방법

다행히도 페이스북 로그인을 지원하고 있어, 별도의 가입 절차 없이 예약할 수 있다. 다만, 오류로 연결이 안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고 홈페이지의 속도가 매우 느리므로 사전예약과 티켓 정보를 미리 캡쳐하거나, 출력해 가져가길 강!력!히! 추천한다.

++ 페이스북 해외 로그인을 제한해둔 경우나 업무상의 이유로 보안 등급을 올려놓은 ID를 사용하는 경우 현지에서 연결이 아예 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직접 겪어서 알게된 사실!🤣 결국 정류장에 가서 어설픈 스페인어로 간신히 해결했다.. 또, 페이스북 연동 오류도 종종 있는 것 같으니, 티켓 정보는 한국에서 저장하고 출발하길 다시 한번 추천한다!)

3/ 크루즈 델 수르 정류장

지역별 터미널이 정해져 있는 한국과 다르게, 페루는 버스 회사별로 정류장을 소유하고 있었다. 크루즈 델 수르의 경우는 단독 정류장을 쓰는 경우가 많아보였다. 여러 회사가 함께 공유하는 경우도 있었는데, 크루즈 델 수르가 항상 가장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4/ 정류장 내 짐보관 서비스

독특하게도 페루는 버스 정류장이나, 버스 회사에서는 짐을 보관해주지 않는다. 대신에 버스 정류장 내에 있는 가게들에서 짐 보관 서비스를 제공한다! 우리도 뒤늦게 발견해 이용해보지는 못했는데, 가격은 3~5솔 가량이었다.